지난달 중순부터 경기도 남양주시와 양평군 지역에서는 ‘수돗물에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대량으로 발생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이달 들어 민원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나, 그 원인이 다름 아닌 ‘기후변화’로 인한 조류(藻類)의 이상번식으로 밝혀져 당국이 조치에 나섰습니다.
조류의 이상번식은 예년보다 적은 강수량, 높은 기온 등의 기후변화로 인해 올해 11월초부터 북한강 수계에 나타난 현상으로, 확인결과 냄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물질인 ‘지오스민’ 농도가 기준치(20ppt)의 2~100배가 넘게 검출되었습니다.
팔당 취수장에서 검출된 지오스민은 조류의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수돗물에 흙냄새를 유발하는 원인물질입니다. 인체 위해성이 없고 100℃에서 3분 정도 끓이면 쉽게 제거되긴 하나, 동절기를 맞아 북한강 수계에 조류가 이상 증식한 것은 처음 있는 특이한 현상입니다.
과거 팔당호지역에서는 여름철인 6월~8월 사이 지오스민이 일시적으로 발생했으나, 이번처럼 동절기에 집중적으로 발생된 것은 처음이며 이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기온상승, 강수량 부족 등이 복합 작용하여 발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월 이상고온현상으로 평균기온이 측정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였으며, 수온 또한 작년에 비해 3℃이상 높게 나타나 12월 현재 8℃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환경부에서는 수돗물 냄새 민원을 해소하고자 지자체,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 한국수력원자력(주) 등과 긴밀히 협조하여 북한강 수계 모니터링 강화와 북한강과 남한강 상류댐의 방류량을 늘리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정수장에서 지오스민 등 냄새물질을 원활하게 제거하기 위해서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하여야 하나, 현재 수도권 37개 정수장 중 고도처리시설을 설치한 정수장은 2개소(영등포, 시흥)에 불과해 현재 냄새 제거에 한계가 있는 실정입니다.
환경부는 최근 강우량이 늘고 기온이 낮아지고 있어, 지오스민 농도는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분말 활성탄 투입 등을통해 수돗물 냄새발생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며, 향후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를 확대하여 냄새문제에 근원적으로 대처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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